해리의 태국 이야기/태국 카페 이야기

베트남 현지보다 맛있는 분짜를 치앙마이에서? Lucky's bun cha cafe

이번생은 태국 2021. 8. 9. 01:08

아늑한 분위기의 가게 내부

태국에서 분짜를 먹는다고?
근데 그게 베트남에서 먹는거 보다 더 맛있다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한국인들을 정말 맛집에 진심이구나 라고 느낍니다. 현지에서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면 한국인 여행자들은 바로 달려가 검증(?)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정말로 맛이 있다면 구글과 블로그에 올려서 널리널리 알립니다. 아마도 맛있는건 혼자 알기보다 다 같이 먹는게 더 맛있다는 나눔의 미학을 아는 민족이기 때문일까요. 구글 리뷰를 보면 보증된 맛집에는 한국인들의 입맛으로 검증된 리뷰들이 맛집이라고 인증을 받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이런 가게는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맛집에 진심인 한국인들의 검증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맛에서 확실하다는 가게 이니까요.

 

저는 미슐랭 별 몇개 이런 인증보다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더 믿는 편입니다.

 

이게 바로 베트남 보다 맛있는 분짜

 

Lucky's Bun Cha

 

 Lucky's Bun Cha 가 바로 그런 가게입니다. 보통 현지의 맛집이라 하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장사하며 현지인들에게 입소문이 쌓여 맛집으로 등극하고 후에 여행을 온 여행자들에게 알려지는 식인데 Lucky's Bun Cha 는 이와는 달리 오픈하자마자 한국인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알려져 유명해진 가게입니다. 

저도 치앙마이에서 지내는 동안 알게된 한국인 여행자분이 소개해줘서 알게되었는데, 처음엔 베트남 현지보다 맛있다는 말을 믿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믿었습니다. 나름 베트남을 좀 여행하면서(실상은 꼴랑 14일) 분짜를 섭렵했다고(네이버에서 맛집 3군데 찾아가본게 다임), '에이 설마 그게 얼마나 맛있다'고 라는 생각으로 Lucky's Bun Cha 를 찾았습니다.

 

네. 제가 오만하고 건방졌습니다. 그릇에 담긴 국물을 한숟갈 먹자마자 그간 제가 한 생각이 얼마나 오만방자했는지 깨달았습니다. Lucky's Bun Cha 의 분짜는 당연코 베트남 현지의 분짜보다 맛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베트남에서 정말 맛있는 분짜를 먹어보지 못해서 일 수도 있으나, 제가 생각하는 Lucky's Bun Cha 의 분짜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모든 맛을 가졌습니다.

 

1. 숯불로 굽는 고기

 가게 앞에 도착하면 가게 옆에서 숯불을 이용하여 직접 굽는 숯불 고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 저는 이때 이미 눈치 챘어야 했습니다. 숯불 맛을 입힌 고기가 들어가는데 맛이 없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나름 맛집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아직 하수였습니다.

 

2. 칼칼한 국물

 분짜 국물은 처음에 생각보다 달짝지근 합니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분짜보다 조금 더 단맛이 강한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국인이라면 빠져서는 안되는 마늘과 고추를 취향껏 넣으면 단맛과 불맛이 어우러져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칼칼하고 담백한 국물이 됩니다. 아마 한국인들은 대부분 이 맛에 빠졌을 겁니다.

 

3. 푸짐한 양

 태국 음식의 적은양에 지치셨나요? 분명 저렴한 가격에 먹은것 같은데 양이 부족해 2~3그릇 먹다보면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 되는 부족한 양에 불만족스러우신가요? 

여기! 바로 한국인들의 지친 마음을 풀어줄 푸짐한 양의 음식이 있습니다.  Lucky's Bun Cha 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또다른 이유는 바로 푸짐한 양 때문입니다.

분짜는 SMALL 사이즈 90 바트

         LARGE  사이즈 120 바트 로 일반 태국 단품 음식에 비해 비싼 금액이지만 태국음식 양이 적어 2~3그릇 먹는 금액에 비하면 비싸지 않은 금액입니다. 대부분 스몰 사이즈를 먹는데 태국음식점에서 2그릇씩 먹는 지인도 이곳에서는 스몰이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먹습니다. 정말 부족하다면 야채와 국수를 10바트에 추가해서 먹는 것도 괜찮습니다.

분짜만큼 푸딩맛집으로 유명한 Lucky's Bun Cha

  분짜 맛집이 푸딩 맛집?

 

 분짜 가게에서 뜬금없이 웬 푸딩이야?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네 저도 그랬습니다. 또 반성합니다.. 

분짜 가게에서 푸딩을 팔게 된 연유는 알 수 없으나 분짜만큼 유명한 푸딩 맛집 Lucky's Bun Cha 되겠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는 푸딩이라고 합니다. 맛은 Vanila(Signature), Matcha Love, Peanut cuddle 세가지 맛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닐라 맛이 가장 취향 이었습니다. 푸딩에 대해 설명하자면 수제 푸딩 답게 식감이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공산품 푸딩이 젤리 쪽에 가까운 식감이라면 Lucky's Bun Cha 의 푸딩은 부드러운 커스타드 - 잘 익은 계란찜의 중간 어디쯤 식감으로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장님의 특제 비법 소스의 풍부한 단맛이 푸딩의 식감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인공적인 단맛이 아닌 자연의 담백한 단맛이라 소스만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단맛 입니다. 거기에 푸딩은 단돈 40 바트! 분짜 Small 사이즈를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푸딩을 먹어도 단돈 130바트 (약 5000원) 라는 합리적인 가격! 후식으로 단것보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베트남식 커피도 있습니다.

저는 아직 커피는 마셔보질 못해서 리뷰는 못하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이 말하기를 커피맛도 수준급 이라고 합니다.

 

부드러움과 푹신함 그 어딘가의 식감

이상으로 맛있는 분짜부터 후식 푸딩, 커피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치앙마이 분짜 맛집 Lucky's Bun Cha 이었습니다.

태국음식에 질린 장기 여행자라면, 아니 태국 음식에 질리지 않았어도 맛있는 분짜를 먹어보고 싶다 하시는 단기 여행자 분들도 한끼 정도는 꼭 Lucky's Bun Cha 에서 드셔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