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태국 이야기/태국 이야기

태국 디저트 어디까지 먹어봤니? 태국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디저트 추천 2탄

이번생은 태국 2021. 9. 7. 00:19

안녕하세요.

 

해리입니다. 

 

오늘은 태국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디저트 추천 1탄에 이은 태국 추천 디저트 2탄을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카놈빵옌(ขนมปังเย็น)

 

치앙마이에서 먹은 쓰러질까봐 걱정될 정도로 높게 쌓아준 카놈빵옌

 태국어 카놈빵(ขนมปังเ)은 한국어로 빵(Bread) 를 의미합니다. 신기하게 한국어랑 발음이 똑같죠? 그래서 빵을 가리킬때 카놈빵 혹은 빵이라고 해도 알아듣는답니다.

태국어 옌(เย็น) 은 한국어로 차가운, 차갑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카놈빵옌 이라는 디저트는 한국말로 차가운 빵이라는 의미의 디저트입니다. 

전체적인 맛과 생김새는 한국의 빙수와 비슷합니다. 얼린 우유를 다양한 시럽과 토핑과 함께 먹는데 빙수와 차이점이라면 카놈빵옌 이라는 이름처럼 어딘가에 빵을 숨기고 있다는 점 입니다.

위의 카놈빵옌은 치앙마이에서 먹은 카놈빵옌 인데 가장 아래 부분에 빵을 깔고 그 위로 얼음과 토핑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마지막으로 빵을 먹게 되는데 빵에 우유와 달달한 시럽이 스며들어 부들부들하고 달짝지근한 빵으로 변합니다. 저는 마지막에 이 빵을 먹을때가 가장 고대됩니다. 얼핏들으면 우유에 젖은 눅눅한 빵인것 같지만 차가운 얼음 덕분에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하면서 달달한 소스가 벤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맛있는 빵이 되거든요!

 

카놈빵옌은 가게마다 종류도 모양도 달라 서로 다른 곳에서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사실 빵이 본체인 카놈빵옌

 또 하나의 카놈빵옌의 빙수와 비교 포인트는 바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저도 처음에 왔을 때는 더운 날씨에 빙수가 생각날 때마다 한국의 설빙을 찾아다녔는데요. 태국의 설빙은 한국만큼 비싸서(대략 350밧 = 13000원) 자주 먹기엔 너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태국 친구가 알려준 카놈빵옌을 먹어봤는데 가격을 떠나서 빙수보다 더 맛있더군요. 카놈빵옌은 한 접시에 평균 50 - 70 바트선(1700원-2300원)으로 설빙의 5분의 1 수준의 가격인데도 설빙에서 먹는 빙수보다 맛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설빙보다 맛있다고 느낀 이유는 위의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토핑과 시럽을 아끼지 않고 뿌려줍니다. 특히 시럽 같은 경우는.. 정말 달아서 맛있구나 라고 할 정도로 많이 뿌려주는데 그게 또 우유 얼음과 잘 어울립니다. 

태국에 오셔서 더운 날씨에 빙수가 생각나신다면, 빙수 대신 카놈 빵옌을 한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 카놈빵삥(ขนมปังปิ้ง) 

 

겉은 바삭 속은 촉촉 맛은 달달한 카놈빵삥

 어?! 왠지 이름이 위에서 본 카놈빵옌과 비슷하지 않나요? 카 놈빵은 빵이라고 했는데 삥(ปิ้ง)이 붙었으니 삥한 빵인가.라고 생각하셨다면 당신은 천재!   

삥(ปิ้ง)은 한국어로 굽다는 뜻의 태국어입니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무삥은 구운 돼지라는 뜻입니다. (지식+1 하기) 즉 카놈빵삥은 구운 빵이라는 뜻인데 한국의 허니토스트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어떤 분들은 "태국 여행까지 가서 한국에서도 흔한 허니토스트를 먹어야겠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맞습니다. 카놈빵삥은 한국의 허니토스트와 크게 맛이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추천 디저트로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한국보다 다양한 시럽과 토핑으로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고 빵 한 장당 10~15밧 (400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가격 때문입니다. 여기에 한국의 토스트는 토스트기에 굽는 반면 태국의 토스트는 숯을 이용하는 불판에서 굽는데 이 차이가 빵을 더 고소하고 바삭하게 만들어 줍니다. 또 태국 연유가 맛있는 거 아시죠? 이 바삭한 토스트에 태국 연유를 뿌려 먹으면 그 달달함에 한국의 허니토스트와는 또 다른 맛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판단잎으로 만든  쌍카야( สังขยา) 시럽을 뿌려 먹는 카놈삥빵

 

 또 한 가지 제가 추천드리는 맛은 판단 잎을 이용해 만든 쌍카야(สังขยา) 시럽을 뿌려서 먹는 겁니다.  쌍카야(สังขยา) 소스는 태국에서 흔히 먹는 소스로 다양한 디저트에 함께 찍어 먹는데 한국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맛이라 태국에서 꼭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태국의 연유에 비해 단맛이 덜하고 깔끔해 태국의 지나친 단맛에 지치신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소스입니다.

 

3. 카우람 (ข้าวหลาม)

 

대나무 안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드는 카우람

 카우람은 위의 두 디저트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디저트는 아닙니다. 보통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현지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대나무 안에 들어 있어 디저트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카우람은 대나무 안에 찹쌀, 콩, 조 등의 다양한 속재료를 넣고 그 위에 코코넛 우유를 넣은 후 불에 구워 만드는 태국 전통 디저트입니다. 한국의 죽통밥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맛은 한국의 콩떡과 달달한 약과와 흡사합니다. 요즘에는 카우람도 다양화가 진행되어 코코넛 우유 대신 각종 천연 색소를 넣은 우유를 첨가해 알록달록한 색상의 카우람으로 젊은 태국인들의 취향도 맞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콩떡.. 아니 카우람

 카우람(ข้าวหลาม)은 시장에서 개당 20밧(7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으며 직접 대나무를 벗긴 후 먹는 재미도 즐길 수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속재료를 고를 수 있고 대부분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으니 (콩떡을 좋아한다면) 혹시 태국 여행 중에 불에 그을린 대나무를 파는 곳이 있다면 카우람(ข้าวหลาม) 인지 물어본 후 꼭 한번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처음 태국의 디저트에 대한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2탄 정도면 끝이 날줄 알았는데 자료조사+사진 찾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양이 많아서 3탄.. 까지도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2탄도 잘 봐주시고 다음엔 태국의 추천 디저트 3탄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의 글도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