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의 태국 이야기/태국 이야기

퇴사에는 역시 금융치료가 답인가? 태국 직장인 퇴사 고민

이번생은 태국 2021. 9. 8. 23:25

안녕하세요.

 

태국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해리 입니다.

 

 직장생활 1년차, 그간 수많은 퇴사욕구와 충동이 있었지만 꾹꾹 참고 지금까지 참아왔는데 최근에는 과도한 업무증가 더하기 코로나로 인한 회사 매출감소로 인원감축이 이어지면서 퇴사가 간절해졌습니다.

 

 

퇴사짤

 

 보통의 회사 같은 경우 윗선인 지시자 보다 중간 매니저급과 아래 실무자 급들이 많아 부서별로 업무를 나누어 맡아 진행하는게 일반적일 텐데요.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이상하게 상급자가 많고 중간다리인 매니저급이 없으며 실무자가 2명이 있습니다. 심지어 실무자 한명은 곧 퇴사예정.. 곧 실무자는 혼자가 될 예정입니다.

 

 그러다보니 정해진 부서가 있음에도 다른 부서의 상급자가 부르면 가서 그 부서 일을 도와줘야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뭐 하루이틀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몇달째 제 부서가 아닌 2~3개의 부서의 일을 같이 보다보니 너무 힘들더라고요. 제가 아는 부분도 아니다보니 실수도 나오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제 월급이면 경력있는 태국인 2명, 3명을 쓸 수 있는데 돈이 아깝다. 일을 제대로 하는거냐 라는 소리를 들으니 자존감도 바닥나고 의욕이 떨어져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고요.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다음달에 퇴사하겠다고 말하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하필 이번주 월급이 들어왔습니다..

월급을 보니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다 내려놓고 딱 한달만 더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달정도만 더 해보고 다시 한번 제 의욕과 자존감을 꺾는다면 그때 그만두자!' 라고 또 다짐하고 있는 저를 보면서 역시 퇴사에는 금융치료가 최고구나 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속고도 또 속는 직장인의 딜레마) 

 

언제쯤 이렇게 사표를 던질 수 있을까!

 그렇게 하여 외국 도비는 또 자유가 되지 못하고 남게 되었습니다. 한달만 더 해보자 라고 결심하면서 제가 당장 회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깊게 고민해 봤습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이 요약 되더군요.

 

1.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 (태국에서는 생활비가 크게 줄어서 한국보다 저축률이 크다. 현재 저는 수입의 80% 이상 저축중)

 

2. 태국에 있게 해주는 비자 (사실 비자 문제도 퇴사의 발목을 잡는 큰 장애물이다.)

 회사에서 퇴직을하면 워크퍼밋을 취소함과 동시에 NON-B 비자도 함께 취소하는데, NON-B 비자가 취소되면 15일 내에 태국을 떠나야 한다.

그래서 회사에 따라 재취업을 위한 시간을 주기 위해 NON-B 를 재취업 전까지 취소하지 않는 곳도 있고, 악독한 기업이거나 본인이 회사와 사이가 안좋은 경우 회사는 즉시 비자를 끊어서 재취업 시간을 주지 않는 곳도 있다. 이것이 바로 태국 취업자들을 약자로 만드는 비자 인질

 

결국 회사를 당장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돈과 비자 문제이다.

 

돈은 목표치까지 어느정도 모았으니 비자문제만 해결하면 미련없이 떠날 수 있는 상태이다. 앞으로 한달간 비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봐야겠다.

 

해리는 언제쯤 자유가 될까!

 

아!! 어서 해리도 자유가 되고싶다! 자유를 위해서 다시 열심히 버텨보자!